텅스텐을 다루는 세계의 기업들, 팩트로만 정리했습니다
텅스텐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 이야기는 결국 특정 기업들의 이름으로 구체화됩니다. 어느 나라가 어떤 광산을 갖고 있고, 어떤 회사가 그걸 운영하는지 알면 지금까지 다룬 뉴스들이 훨씬 입체적으로 읽힙니다. 이 글은 한국, 미국, 그리고 그 밖의 주요국에서 텅스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사업 내용을 사실관계 중심으로 정리한 자료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어떤 종목을 사고팔라는 조언도, 특정 기업의 주가 전망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재무자문가가 아니며, 아래 정보는 각 기업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한 사실관계 요약일 뿐입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책임하에, 공시자료와 전문가 상담을 거쳐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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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텅스텐 산업 네트워크 - 광물백과 |
한국 — 광산과 산업 소재가 함께 움직이는 생태계
한국의 텅스텐 관련 기업 생태계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자원 확보에 직접 연결된 기업군, 텅스텐을 산업 공정에 실제 사용하는 기업군, 그리고 재활용·유통 등 밸류체인 중간 단계에 위치한 기업군입니다.
자원 확보 관련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강원도 상동광산입니다. 이 광산의 재가동을 위한 건설사업관리(CM) 용역을 2012년 수행한 이력을 가진 국내 건설관리 전문기업이 있는데, 다만 이 회사는 광산의 생산 이익을 직접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가진 것에 가깝습니다. 스테인리스 소재 가공·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면서, 텅스텐을 포함한 희귀금속 소재를 유통하는 사업도 함께 영위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소재·재활용 관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특수가스, 그중에서도 육불화텅스텐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냉매가스, 반도체 특수가스, 이차전지 전해질 소재 등 불소화학 기반의 기초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업종의 특징은 초고순도(5N급, 99.999% 이상) 정제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제조 설비 구축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고객사의 최종 품질 인증을 통과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전형적인 장치산업이자 기술집약 산업으로 분류됩니다.
제조 관련 초경합금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도 텅스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텅스텐 카바이드가 절삭공구의 핵심 원재료이기 때문에, 원료 가격 변동이 원가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 국방부 자금까지 투입된 자국 생산 재건 시도
미국의 텅스텐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15년 이후 미국 내 텅스텐 생산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여러 탐사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자국 생산 재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디언 메탈 리소시스(Guardian Metal Resources) 런던에 본사를 둔 이 탐사 단계 기업은 네바다주에서 필럿마운틴, 템피우트 두 곳의 텅스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필럿마운틴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미개발 텅스텐 매장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25년 7월 미국 국방부는 국방물자생산법 3조에 근거해 이 회사의 미국 자회사에 620만 달러를 투자해 필럿마운틴 예비타당성조사(PFS)를 지원했습니다. 이 회사는 2026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NYSE American)에 상장을 완료했습니다.
아메리칸 텅스텐(American Tungsten Corp.)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광물 탐사기업으로, 미국 아이다호주에 위치한 IMA 광산 프로젝트를 주력으로 텅스텐과 몰리브덴, 철광석 탐사·평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사명을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글로벌 텅스텐 앤드 파우더스(Global Tungsten & Powders) 오스트리아의 플란제(Plansee) 그룹과 연결된 이 기업은 미국 내에서 텅스텐 분말 가공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힙니다. 앞서 다룬 상동광산 운영사와 미국 내 대규모 오프테이크(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력도 있습니다.
그 밖의 주요국 — 베트남과 유럽의 존재감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과 유럽 기업들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띕니다.
마산 하이테크 머티리얼스(Masan High-Tech Materials, 베트남) 베트남 대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누이파오(Núi Pháo) 광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광산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매장지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연간 6,500톤 규모의 정제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2025년 3,000톤을 생산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 회사는 유럽 텅스텐 가공기업 H.C. 스타크(H.C. Starck)를 인수해 유럽 방산·항공우주 고객사와의 오랜 거래 관계까지 함께 확보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일본·호주·유럽·미국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을 협의 중이며, 베트남 비상장시장에서 호치민증권거래소로 상장 이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란제 그룹(Plansee Group,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100년 이상 텅스텐 분말을 고성능 제품으로 가공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국의 글로벌 텅스텐 앤드 파우더스도 이 그룹과 연결돼 있어, 유럽과 미국을 아우르는 텅스텐 가공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Q 리소시스(EQ Resources) 호주와 스페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유럽 내 텅스텐 생산 기반을 가진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카즈 리소시스 관련 — 자신 인터내셔널(Jiaxin International Resources Investment, 홍콩) 앞서 다룬 카자흐스탄 보구티 광산을 운영하는 홍콩 상장사입니다. 202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카자흐스탄을 신흥 텅스텐 생산국 대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국가별 텅스텐 기업 현황, 한눈에 정리
| 국가 | 대표 기업/자산 | 특징 |
|---|---|---|
| 한국 | 상동광산(외국계 운영), 국내 CM 수행 기업, 특수가스·절삭공구 제조기업 | 광산은 외국 자본, 소재·가공 분야는 국내 기업 중심 |
| 미국 | Guardian Metal Resources, American Tungsten Corp. | 대부분 탐사·개발 초기 단계, 국방부 자금 지원 사례 존재 |
| 베트남 | Masan High-Tech Materials(누이파오 광산) | 중국 제외 세계 최대급 매장지, 유럽 가공기업 인수로 밸류체인 확장 |
| 오스트리아 | Plansee Group | 100년 이상 텅스텐 가공 역사, 미국·유럽 네트워크 보유 |
| 호주·스페인 | EQ Resources | 유럽 내 몇 안 되는 생산 기반 보유 기업 |
| 카자흐스탄 | Jiaxin International Resources Investment(보구티 광산) | 2025년 상업생산 개시, 신흥 생산국으로 부상 |
| 캐나다(운영지 한국·스페인·포르투갈) | Almonty Industries | 상동광산 등 복수국 자산 운영, 미국 나스닥 상장 |
(내용은 각 사 사업보고서, SEC 공시자료, Yahoo Finance, Mining.com, Critical Minerals News 등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왜 이렇게 나라마다 사업 구조가 다를까
이 목록을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납니다.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아직 '탐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베트남·한국·카자흐스탄은 이미 상업 생산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2015년 이후 자국 내 생산 기반을 완전히 잃었다가 최근에서야 국방부 자금까지 동원해 재건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과, 애초에 생산 기반을 유지하거나 새로 확보한 다른 나라들 사이의 시차를 보여줍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자본과 운영의 국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상동광산은 캐나다 기업이 운영하고, 미국에 텅스텐을 공급하는 가공기업은 오스트리아 자본과 연결돼 있으며, 베트남 기업은 유럽 가공기업을 인수해 밸류체인을 넓혔습니다. 텅스텐 산업이 이미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과 기술의 네트워크로 얽혀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목록에 등장하는 모든 기업은 각기 다른 사업 단계와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탐사 단계 기업은 실제 생산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상업 생산 중인 기업이라도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각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앞서 다룬 것처럼 텅스텐 관련 기업을 볼 때는 광산 개발형, 소재·재활용형, 제조형, 단순 테마형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 글에 소개된 각 기업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실제 사업보고서상 텅스텐 관련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반드시 개별적으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FAQ
Q1. 이 글에서 소개한 기업들은 투자 추천 종목인가요? 아닙니다. 이 글은 각 기업의 사업 내용을 사실관계 중심으로 정리한 자료이며, 특정 기업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조언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Q2. 미국 기업들은 왜 대부분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못했나요? 미국은 2015년 마지막 텅스텐 광산이 폐광된 이후 자국 내 생산이 완전히 끊긴 상태였고, 최근에서야 국방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재건을 시도하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Q3. 베트남의 텅스텐 생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베트남은 2025년 3,000톤을 생산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누이파오 광산이 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Q4. 한국 기업들은 왜 광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캐나다 기업이 운영하나요? 상동광산은 1994년 폐광 이후 여러 캐나다 기업 사이에서 운영권이 이전되다 현재 캐나다 기업이 인수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역사적 경위 때문입니다. 다만 쌍전광산처럼 국내 자본이 광업권을 되찾은 사례도 있습니다.
Q5. 텅스텐 관련 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나요? 해당 기업이 실제로 텅스텐 사업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지, 어떤 유형(광산 개발·소재 가공·제조·단순 테마)에 속하는지, 그리고 공식 사업보고서상 텅스텐 관련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투자 유의사항: 이 게시물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언급된 기업의 사업 현황은 작성 시점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최신 공시자료 확인과 전문가 상담을 거쳐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