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세 나라를 손에 넣은 회사
9월 14일 미국, 9월 22일 영국, 그리고 9월 24일 베트남. 겨우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에, 지구를 반 바퀴 넘게 도는 세 건의 계약이 잇달아 성사됐습니다. 단 열흘 사이에 엘멧그룹이라는 하나의 회사가 세 나라를 연달아 자신의 공급망 지도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앞서 헤머던 광산 편과 마산그룹 편에서 각각 따로 다뤘던 두 이야기가, 이번 소식 하나로 완전히 겹쳐집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 회사가 이제 베트남 최대 텅스텐 생산업체의 지분까지 손에 넣으며, 서방 텅스텐 공급망의 가장 큰 허브로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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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 - 엘멧그룹이 지분을 확보한 베트남 공장 |
12년 거래관계, 이제는 지분으로
엘멧그룹과 베트남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의 인연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관계가, 이번에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입니다. 두 회사는 12년 넘게 거래를 이어왔는데, MSR이 자사의 채굴·정제 플랫폼에서 생산한 텅스텐 제품을 엘멧그룹에 공급해온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24일, 이 관계는 한 단계 더 깊어졌습니다. 엘멧그룹이 MSR 지분 4.99%를 약 1억 2,475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양사가 공동 발표한 것입니다. 이 지분 인수는 MSR의 기업가치를 25억 달러로 평가한 데 기반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8년이 넘는 장기 텅스텐 공급 계약도 함께 체결됐습니다. 지분은 마산그룹의 완전 자회사로부터 매입하는 방식이며,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마산그룹은 여전히 약 87.46%의 지배 지분을 유지합니다.
엘멧그룹의 초고속 확장, 한눈에 보면
| 시점 | 사건 |
|---|---|
| 9월 14일 |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엘멧그룹에 4억 5,000만 달러 투자 확정 |
| 9월 22일 | 영국 헤머던 광산과 8년간 18억 달러 규모 공급계약 체결 |
| 9월 24일 | 베트남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 지분 4.99% 인수, 8년 이상 공급계약 체결 |
| 목표 거래 완료 시점 | 2026년 10월 상반기 |
왜 마산그룹은 지분을 내줬을까
마산그룹 입장에서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선 전략적 포석입니다. 마산그룹은 이번 거래가 안정적인 텅스텐 공급을 필요로 하는 전략적 고객들과 MSR 사이에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주요 전략 시장에서 유사한 파트너십을 계속 모색하겠다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MSR로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실한 다운스트림 고객과 정제시설에 투입할 추가 원료, 그리고 제조 전문성과 국제 판로를 가진 전략적 주주까지 한 번에 확보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MSR은 2026년 한 해 매출 약 14억 달러, 세후 순이익 약 2억 3,3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 1조 1,000억 동(약 4,2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까지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텅스텐 산화물 생산 능력을 연간 8,000톤 이상으로 확대하고, 최대 1억 1,500만 톤에 달하는 텅스텐 다금속 자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텅스텐만이 아니다, 형석과 비스무트까지
여기서 앞서 다금속 광상의 경제학 편에서 살펴봤던 이야기가 다시 등장합니다. MSR은 텅스텐뿐 아니라 형석과 비스무트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생산업체로 꼽힙니다. 엘멧그룹이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확보하는 것은 단순히 텅스텐 하나의 공급선이 아니라, 이 다금속 광상 전체의 가치사슬에 대한 접근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엘멧그룹은 스스로를 critical materials, 즉 핵심소재부터 정밀공학 부품, 첨단 고에너지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미국 유일의 수직계열화된 텅스텐 생산업체라고 소개하는데, 이번 베트남 지분 인수는 그 수직계열화의 범위를 아예 국경 밖으로까지 넓히는 조치인 셈입니다.
지분 4.99%가 갖는 진짜 의미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4.99%라는 지분율은 결코 우연히 정해진 숫자가 아닙니다. 이는 마산그룹이 87.46%의 지배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설계된 규모로, 엘멧그룹이 MSR의 경영권을 갖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즉 이번 거래의 핵심은 지분 참여 자체보다, 그에 뒤따르는 8년 이상의 장기 공급계약에 있습니다. 지분율 자체는 상징적인 신호에 가깝고, 실질적인 원료 확보 효과는 계약 조건에서 나온다고 봐야 합니다. 지분 투자는 이 상업적 관계를 더 끈끈하게 묶어두는 '접착제' 역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소식을 전하며 엘멧그룹을 '펜타곤(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민간 기업 간 상업적 거래를 넘어, 미국 정부의 자금이 결국 해외 자산 확보로 이어지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앞서 여러 편에서 확인했듯, 이런 계약들은 대부분 규제 당국과 각사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목표한 거래 완료 시점 역시 2026년 10월 상반기로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열흘 사이에 세 나라를 손에 넣었다는 극적인 서사 뒤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절차적 관문들이 남아 있다는 점을 균형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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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멧-마산 파트너십 - 열흘 사이 확장된 텅스텐 공급망 |
서방 텅스텐 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순간
이번 소식이 갖는 더 큰 의미는, 지금까지 광물백과가 개별적으로 다뤄온 여러 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부의 자금(전쟁부·국방군수국), 영국의 유서 깊은 광산(헤머던), 그리고 베트남의 완전히 통합된 채굴·정제 플랫폼(마산)까지, 지리적으로 전혀 다른 세 축이 엘멧그룹이라는 단 하나의 회사를 통해 연결되고 있습니다. 앞서 앤드류 포레스트 편에서 살펴봤던 EQ 리소시스나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들이 각자 개별적인 국가·기업 단위의 움직임이었다면, 이번 엘멧그룹의 확장은 이 개별 조각들을 하나로 꿰어내는 종합적인 흐름에 가깝습니다. 서방 진영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자 따로 움직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소수의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자원과 자본이 재편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통합의 흐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가, 서방 텅스텐 공급망의 다음 국면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FAQ — 엘멧그룹의 베트남 마산 지분 인수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엘멧그룹은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 지분을 얼마에 인수하나요? 약 1억 2,475만 달러에 4.99% 지분을 인수하며, 이는 MSR의 기업가치를 25억 달러로 평가한 데 기반합니다.
Q2. 이번 거래로 마산그룹의 경영권에 변화가 있나요? 없습니다. 거래 완료 이후에도 마산그룹은 약 87.46%의 지배 지분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Q3. 엘멧그룹과 MSR은 처음 거래하는 사이인가요? 아닙니다. 두 회사는 12년 넘게 거래를 이어온 기존 파트너 관계이며, 이번 지분 투자는 그 관계를 한 단계 심화시킨 것입니다.
Q4. 엘멧그룹은 최근 한 달 사이 어떤 나라들과 관련 계약을 맺었나요? 9월 14일 미국 전쟁부 투자, 9월 22일 영국 헤머던 광산 공급계약, 9월 24일 베트남 마산 지분 인수까지 열흘 사이 세 나라를 연달아 자사 공급망에 편입시켰습니다.
Q5. 이번 거래는 언제 완료될 예정인가요? 규제와 기업 승인을 거쳐 2026년 10월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 시점의 규제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