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보다 좋았다는 옥방광산의 진실, 텅스텐 역사와 재가동 가능성

상동보다 좋았다는 그 광산, 지금은 어디에

한때 품질만큼은 전국 제일,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나 있었던 광산이 있었습니다. 지금 온 나라가 주목하는 상동광산보다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광산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었던 옥방광산 얘기입니다. 상동광산이 32년 만에 부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왜 옥방광산은 조용히 잊혀졌을까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다시 캘 수 있을까요.

옛 국내 텅스텐 광산 갱도에서 작업하는 광부들
국내 텅스텐 광산 채굴 작업 현장 - 광물백과

왜 하필 지금, 옥방광산을 다시 꺼내드나

텅스텐 가격이 1년 새 300~500%씩 뛰어오르면서, 채산성이 없어 문을 닫았던 국내 광산들이 하나둘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원도 영월의 상동광산은 32년 만에, 경북 울진의 쌍전광산은 재개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국내에 텅스텐 매장지가 이 두 곳뿐일까요. 답은 아닙니다. 한반도에는 20세기 중반까지 활발히 가동됐던 텅스텐 광산이 여럿 있었고, 옥방광산은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옥방광산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었던 중석광산으로, 금·납·아연 등도 함께 생산됐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백중석(회중석)을 채광해오다 1943년 10월 광업권을 등록해 그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가행에 들어갔습니다. 1950년 4월에는 옥방광업주식회사가 광산을 인수해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상동에 버금간다는 평가, 그리고 전쟁이 남긴 흔적

옥방광산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백중석은 양적으로 상동광산에 버금갈 뿐만 아니라, 질에 있어서는 전국 제일이며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물자로 쓰이면서 각광을 받았는데,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텅스텐은 극도로 높은 녹는점(3,422℃)을 가져 관통력 높은 포탄과 탄두 제작에 필수적인 '전쟁 금속'입니다. 실제로 중일전쟁 발발로 중국산 텅스텐 수입이 제한되자 한반도에서 텅스텐 채굴이 재개돼, 1943년에는 7,000톤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옥방광산 역시 이 시기 국가 전략자원 조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셈입니다.

생산 실적도 상당했습니다. 1950년대에는 한때 연간 400톤 이상이 생산됐고, 1985년에는 하루 처리 60톤 규모의 선광장까지 건설됐습니다. 이곳에서 나온 순도 높은 중석(WO₃ 73%)은 주로 일본과 독일 등지로 수출됐습니다. 광산이 활기를 띠면서 외지에서 몰려든 광부들과 인접한 울진군 서면 광회리 금정골 주민들이 함께 모여 '옥방마을'을 형성했을 정도로, 지역 경제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왜 문을 닫았나 — 상동과는 다른 결말

그런데 화려했던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82년 연간 생산량이 27톤으로 줄더니, 1983년에는 5톤까지 급감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결국 폐광에 이르렀습니다. 이 대목에서 상동광산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납니다. 상동광산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값싼 중국산 텅스텐이 유입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1994년 폐광했습니다. 즉 자원이 남아 있었음에도 '가격'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문을 닫은 경우입니다. 실제로 상동광산은 폐광 이후에도 약 5,800만 톤에 달하는 텅스텐 매장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이 점이 32년 만의 재가동을 가능케 한 결정적 배경이었습니다.

반면 옥방광산은 폐광에 앞서 생산량 자체가 이미 큰 폭으로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의 문제라기보다, 채굴 가능한 광맥 자체가 고갈되어 가는 국면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게다가 옥방광산의 광상은 각섬석 내에 발달한 함회중석 페그마타이트맥에 배태돼 있고, 평균 탄폭이 0.1~1.0m로 변화가 비교적 심한 구조입니다. 상동광산처럼 두껍고 안정적인 대형 광체가 아니라, 얇고 불규칙한 맥을 따라가야 하는 형태다 보니 애초에 대규모 기계화 채굴에는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재가동, 가능할까 —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것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옥방광산은 정확한 매장량이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는 점입니다. 상동광산(5,800만 톤)이나 쌍전광산(2,300만~2,000만 톤)이 최근 타당성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 것과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재가동을 논하려면 우선 현대적 지질 탐사와 시추 조사부터 처음부터 다시 이뤄져야 하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물론 텅스텐 가격이 이 정도로 급등한 시장 환경에서는, 예전에는 채산성이 없다고 판단됐던 저품위·소규모 광맥도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볼 여지가 생깁니다. 한국 정부 역시 2023년 텅스텐을 포함한 33종의 핵심 광물을 지정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 정책적 관심과 민간 투자가 상동·쌍전광산에 집중돼 있을 뿐, 옥방광산에 대한 재개발 투자나 탐사, 광업권 확보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얇고 불규칙한 맥 구조 자체가 현대적 대규모 채굴 방식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재가동 논의가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배경으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상동광산 vs 옥방광산, 무엇이 달랐나

구분 상동광산 옥방광산
위치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개광 시점 1916년 노두 발견, 1923년 개광 1943년 광업권 등록·가행
폐광 시점 1994년 1980년대 후반
폐광 주요 원인 한중 수교 이후 중국산 저가 텅스텐 유입 생산량 자체가 점진적으로 급감(가격 외 요인 추정)
추정 매장량 약 5,800만 톤(현대 타당성 조사 기준) 확인된 바 없음
광상 구조 대형 광체, 세계 평균의 2~3배 품위 얇고 불규칙한 페그마타이트맥(탄폭 0.1~1.0m)
현재 상태 2026년 3월 32년 만에 재가동 재개발 관련 구체적 움직임 미확인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키백과,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잊혀진 광산들이 던지는 질문

옥방광산의 사례는 한국의 자원안보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상동·쌍전광산 재가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더라도, 이것으로 텅스텐 공급망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옥방광산처럼 한때 세계적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매장량조차 파악되지 않은 광산이 한반도 곳곳에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텅스텐이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는 시점이야말로, 국내 폐광산 전반에 대한 현대적 지질 재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한 타이밍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대만 앞세우기보다는 냉정한 시각도 필요합니다. 광맥 구조상 대규모 채굴에 불리하거나, 실제 매장량이 경제성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상동광산의 재가동 배경은 [광물백과 상동광산 편]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함께 비교해서 읽어보시면, 어떤 조건이 재가동을 가능하게 하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결국 옥방광산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는, 현대적 탐사를 통해 실제로 남은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문제입니다.

FAQ

Q1. 옥방광산은 지금도 텅스텐이 남아 있나요? 정확한 매장량이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어, 실제로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현대적 지질 탐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Q2. 옥방광산은 왜 상동광산처럼 재가동되지 않았나요? 상동광산은 가격 경쟁력 문제로 자원이 남은 채 폐광된 반면, 옥방광산은 폐광 전부터 생산량이 이미 크게 줄어들고 있어 광맥 자체가 고갈되는 국면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Q3. 옥방광산의 광상 구조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각섬석 내 페그마타이트맥에 광체가 배태돼 있고 평균 탄폭이 0.1~1.0m로 얇고 불규칙해, 대형 광체를 가진 상동광산과 달리 대규모 기계화 채굴에는 불리한 조건입니다.

Q4. 정부의 핵심광물 정책이 옥방광산에도 적용될 수 있나요? 2023년 지정된 33종 핵심 광물 정책의 대상에는 포함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옥방광산에 대한 구체적인 재개발 투자나 탐사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Q5. 국내에 옥방광산처럼 잊혀진 텅스텐 광산이 더 있을까요? 가능성이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한반도에서는 여러 텅스텐 광산이 활발히 가동됐던 만큼, 현대적 재조사를 통해 추가로 재조명될 수 있는 광산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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