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의 기다림이, 1톤짜리 자루 하나에 담겼다
2026년 9월 23일,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 선광장 앞. 알몬티대한중석 임직원들이 커다란 자루 하나를 가운데 두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것은 1993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 생산된, 실제로 팔 수 있는 텅스텐 정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광물백과가 여러 편에 걸쳐 "재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온 상동광산이, 드디어 계획이 아닌 실물로 그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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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정광 첫 출하 - 33년 만의 상동광산 결실 |
자루 하나에 담긴 의미
알몬티대한중석은 상동광산 선광장과 파쇄시설에 대한 광업시설 검사 절차를 완료하고, 첫 출고용 대형 자루에 판매용 텅스텐 정광을 담아 출하 준비를 마쳤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담긴 물량은 약 1톤 규모로, 파쇄와 분쇄, 부유선별 등 일련의 선광 공정을 실제로 거쳐 생산된 상품입니다. 규모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이 자루 하나가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시설을 짓고 있다", "시운전 중이다", "재가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팔 수 있는 제품이 눈앞에 놓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검사증 하나가 여는 정식 가동의 문
이번 출하 준비가 가능해진 결정적 계기는 행정 절차의 완료입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의 요구에 따라 지난 9월 14일 상동광산 선광장과 파쇄시설을 현장 점검했고, 적합 판정에 따라 9월 17일 광업시설 검사증을 발급했습니다. 광업시설을 가동하려면 이런 검사와 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번 검사증 발급으로 알몬티대한중석은 해당 시설을 정식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그동안 시설 구축과 시험가동·시운전 단계에 머물러 있던 상동광산이, 이 검사증 하나로 공식적인 상업생산 체제로 전환된 셈입니다.
상동광산 선광장, 6년의 건설 여정
이번 첫 출하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점 | 내용 |
|---|---|
| 2020년 | 파쇄·분쇄 공정 기본설계 시작 |
| 2021년 | 선광장 착공 |
| 2024년 | SAG밀·볼밀 등 핵심 분쇄시설 설치 |
| 2025년 | 원광 적치 및 공정 안정화 작업 진행 |
| 2026년 9월 14~17일 | 광업시설 현장 검사 및 검사증 발급 |
| 2026년 9월 23일 | 첫 판매용 텅스텐 정광 출고용 자루 포장 완료 |
대표이사가 전한 소회
알몬티대한중석 루이스 블랙 대표는 검사증 발급으로 선광시설을 정식으로 운영하고 텅스텐 정광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지난 10년간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적도원칙을 준수하면서 최첨단 설비와 기술로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은 광산을 건설하려 노력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여정이 상동에 예전의 영광을 되돌려 놓기 위한 과정이라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판매용 정광이 실제 출고용 자루에 담긴 것이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 생산량을 목표치까지 늘려 안정적인 글로벌 텅스텐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습니다.
비축된 원광, 얼마나 쌓여 있나
이번 정광 생산의 원료가 된 원광 비축 현황도 짚어볼 만합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알몬티대한중석은 2026년 1분기 말 기준 평균 WO3 품위 0.24%의 원광 약 12만 톤을 채굴해 비축했고, 2분기에는 주 광맥을 중심으로 지하 갱도 214.6m를 추가 개발하며 평균 WO3 품위 0.35%의 원광 약 1만 9,700톤을 더 캐냈습니다. 이를 합치면 선광장 가동을 앞두고 확보한 원광은 총 약 13만 9,700톤, 평균 WO3 품위 약 0.25%에 이르며, 현재 텅스텐 가격 기준으로 약 6,800만 달러(약 1,057억 원) 규모입니다. 회사는 초기 생산 안정화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품위의 원광을 먼저 처리해 공정 안정성과 최적의 광석 혼합 비율을 확보한 뒤, 점차 높은 품위의 원광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1톤짜리 시작, 그리고 남은 물음표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이번 출하는 분명 상징적인 이정표지만, 아직 첫 자루 하나, 약 1톤 규모에 불과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상동광산 전체 원광 비축량이 약 14만 톤에 달하고, 알몬티는 향후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계획이 실제로 어떤 속도로 실현될지는 앞으로의 생산 실적을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다뤘던 편에서 짚었듯, 상동광산의 초기 생산 물량 상당수가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 출하되는 정광이 국내와 해외 중 어느 쪽으로 먼저 향할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33년 만의 재가동이라는 상징성과, 실제 공급망에 미칠 영향력의 크기는 아직 별개의 문제로 남아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소식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이 결실이 여러 해에 걸친 인허가와 시설 구축, 그리고 지역과의 협의 과정을 모두 통과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보도에서도 이번 정광 생산과 출하 준비가 이뤄지기까지 상동 지역 주민들과 임직원들의 협조가 있었다는 점이 함께 언급됐는데, 이는 앞서 석산개발 편에서 살펴봤던 발파 민원이나 환경 규제 같은 현실적인 난관들이 이 광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계획이 도면 위에만 머물러 있던 시절을 지나, 이제 실제 자루에 담긴 정광으로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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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동광산 선광장 - 6년의 건설을 거쳐 완성된 생산시설 |
다섯 단계 시리즈가 만나는 지점
이번 소식은 광물백과가 앞서 다뤄온 여러 편의 이야기가 하나로 수렴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탐사 장비 편에서 살펴본 시추와 지질조사, 채광 장비 편에서 다룬 지하 갱도와 스마트 마이닝, 파쇄·분쇄 장비 편에서 소개한 SAG밀과 볼밀, 선광 장비 편에서 짚었던 부유선별 공정까지, 상동광산이 지난 6년간 하나씩 쌓아 올린 모든 단계가 이번 첫 출하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정련·제련 장비 편에서 다뤘던 고순도 산화텅스텐 공장은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번 정광 생산만으로도 상동광산은 채굴부터 선광까지의 전체 공정을 실제로 완주해낸 셈입니다. 다섯 단계 중 네 단계를 마친 이 시점이야말로, 상동광산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남은 길을 함께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FAQ — 상동광산 첫 텅스텐 정광 출하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상동광산이 마지막으로 정광을 생산한 것은 언제였나요? 1993년이 마지막이었으며, 이번 2026년 9월 출하는 33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된 판매용 텅스텐 정광입니다.
Q2. 이번 출하가 가능해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9월 14일 선광장과 파쇄시설을 현장 점검해 적합 판정을 내리고, 9월 17일 광업시설 검사증을 발급하면서 정식 가동이 가능해졌습니다.
Q3. 이번에 출하된 정광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첫 출고용 대형 자루에 담긴 물량은 약 1톤 규모이며, 회사는 앞으로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Q4. 상동광산에는 원광이 얼마나 비축되어 있나요? 2026년 2분기 말 기준 약 13만 9,700톤의 원광이 비축되어 있으며, 평균 WO3 품위는 약 0.25%, 현재 가격 기준 가치는 약 6,800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Q5. 이번에 생산된 정광은 국내와 해외 중 어디로 먼저 공급되나요? 회사는 국내외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배분 비율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