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가격 전망 2027 — 상동광산 이후 시장은 어디로
1년 만에 619%. 지난 10년간 톤당 12만 위안 안팎에서 대체로 머물렀던 중국 흑텅스텐 가격이, 2026년 들어 사상 처음으로 톤당 1,000만 위안을 돌파했습니다. 구리나 니켈 같은 주요 금속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변동성입니다. 지금까지 광물백과는 초경합금, 텅스텐 중합금, 상동광산, 미국 NDAA, EU CRMA, 도시광산까지 텅스텐을 둘러싼 공급망 이야기를 시리즈로 다뤄왔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2027년까지 텅스텐 가격이 어디로 향할지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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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원석 - 치솟는 가격을 상징하는 자원 |
지금 이 순간의 가격, 숫자로 정리하면
먼저 최근 1년여의 가격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시점 | 가격 지표 | 변동률 |
|---|---|---|
| 2025년 2월 | 중국산 페로텅스텐 kg당 43.59달러 | 기준 시점 |
| 2026년 2월 | 중국산 페로텅스텐 kg당 181.75달러 | 전년 대비 +300% 이상 |
| 2026년 3월 | 유럽 APT 가격 MTU당 2,250달러 | 수출통제 이전 대비 +557% |
| 2026년 7월 말 | 종합 가격지수 기준 | 전년 동기 대비 +310% |
| 2026년(연중) | 중국 65% 흑텅스텐 정광 톤당 1,028만 위안 | 연초 대비 +125%, 2025년 초 대비 +619% |
지표마다 기준 시점과 산정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텅스텐은 지난 10년간 가장 안정적이었던 산업 금속 중 하나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금속 중 하나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 —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복기하면
이 급등의 배경은 앞서 시리즈에서 하나씩 짚어온 요인들이 동시에 겹친 결과입니다. 중국은 세계 채굴량의 약 79%, 정제 능력의 약 85%를 차지하는데, 여기에 광 품위 저하와 환경규제 강화라는 구조적 제약까지 겹치며 광산 가동률 자체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텅스텐, 몰리브덴 등 5개 품목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가 더해지면서 해외로 나가는 물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중국 텅스텐 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 재고 역시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수요 측면에서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배선(텅스텐 플러그)과 초내열합금(항공엔진), 텅스텐 중합금(방산 탄약)까지, 앞선 편들에서 살펴봤던 모든 응용 분야가 동시에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방위 조달 부문의 재고 확충과 전략적 비축 움직임이 상승 압력을 지속시키는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상동광산,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이 모든 흐름의 한복판에 상동광산이 있습니다. 알몬티인더스트리는 최근 상동광산 준공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1단계 가공공장은 연간 약 64만 톤의 광석 처리 능력으로 연간 약 2,300톤의 텅스텐 정광을 생산할 수 있으며, 2027년으로 예정된 2단계 확장이 완료되면 광석 처리 용량이 약 120만 톤으로, 텅스텐 생산량은 연간 약 4,600톤으로 두 배 늘어날 계획입니다. 알몬티 측은 상동광산이 완전 가동되면 중국 외 수요의 약 40%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 수치를 시장 전체 규모와 비교하면 신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2026년 한 해 새로 늘어날 해외(비중국) 텅스텐 광산 생산능력이 5,000톤에도 못 미쳐,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상동광산 2단계가 계획대로 2027년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그 물량만으로 전 세계 수급 불균형을 단번에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뜻입니다. 앞서 상동광산 편에서 짚었던 "자원 확보가 곧 공급망 안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교훈이 가격 전망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는 셈입니다.
2027년까지, 세 갈래 시나리오
지금까지의 재료를 종합하면 2027년까지의 텅스텐 시장은 대략 세 갈래 경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고점 지속 시나리오입니다. 중국의 수출통제가 유지되고 상동광산 2단계 확장이 예정보다 지연되며, 미국 NDAA와 EU CRMA가 요구하는 대체 공급망이 목표 시점까지 충분히 갖춰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고점 가격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둘째, 점진적 안정 시나리오입니다. 상동광산 2단계가 계획대로 2027년 가동에 들어가고, 여기에 앞서 다룬 국내 재자원화 정책(2030년까지 재자원화율 20% 목표)과 유럽 CRMA의 역내 생산 확대가 서서히 맞물리면서 공급이 완만하게 늘어나는 경로입니다. 이 경우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수출통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급락 리스크 시나리오입니다. 중국이 정책을 전환해 수출통제를 완화하거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자동차·건설 부문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는 경우입니다. 텅스텐 시장이 구리 같은 주요 금속에 비해 규모가 작고, 공개 거래소 없이 업체 간 직접 거래가 중심인 '틈새 시장' 구조라는 점도 이 시나리오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시장 규모가 작을수록 수급 변화 하나에 가격이 급격히 출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측이라는 것 자체의 한계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텅스텐 가격 전망 자체가 다른 주요 금속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공개된 선물 거래소가 없어 가격 발견 기능이 제한적이고, 소수의 생산자와 소수의 대형 수요처(반도체 대기업, 방산업체) 간 직접 계약이 시장을 좌우하다 보니, 일반적인 수요-공급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 급격한 변동이 자주 발생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호주 등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가격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는 정치적 결정과 광산 개발이라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변수에 달려 있어 어느 시점에 안정화될지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2027년의 텅스텐 가격을 정확히 못 박아 예측하는 것보다는, 이 시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편이 더 현실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상동광산이라는 하나의 프로젝트, NDAA와 CRMA라는 두 정책, 그리고 재자원화라는 보완 수단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그 속도가 시장의 조급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살펴본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결론입니다.
FAQ — 텅스텐 가격 전망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텅스텐 가격은 왜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급등했나요? 중국의 수출통제와 광산 가동률 저하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반도체·방산·항공 등 여러 산업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며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졌기 때문입니다.
Q2. 상동광산이 완전 가동되면 텅스텐 가격이 안정될까요? 공급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2027년 2단계 확장이 완료돼도 전 세계 수급 격차를 완전히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많아, 단독으로 가격을 안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Q3. 텅스텐 시장은 왜 다른 금속보다 변동성이 큰가요? 구리 같은 주요 금속과 달리 공개된 선물 거래소가 없고 업체 간 직접 거래 위주의 '틈새 시장' 구조여서, 수급에 작은 변화만 생겨도 가격이 급격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Q4. 2027년까지 텅스텐 가격이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나요? 중국이 수출통제를 완화하거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완전한 가격 정상화보다는 현재보다 다소 완화된 고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집니다.
Q5. 텅스텐 가격 안정을 위한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요? 미국·호주 등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 상동광산 같은 신규 광산의 정상 가동, 그리고 재자원화 산업의 성장 속도가 함께 맞물려야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