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뺀 세계 텅스텐의 3분의 1이, 이 나라 광산 하나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광물백과는 한국의 상동광산부터 카자흐스탄, 미국 아이다호와 네바다, 캐나다 유콘까지 세계 곳곳의 텅스텐 광산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곳은 아직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누이파오(Nui Phao) 광산입니다. 광산 하나가 중국 밖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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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이파오 광산 - 중국 밖 최대 텅스텐 생산지 |
광산 하나가 만드는 압도적인 비중
베트남은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기준으로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텅스텐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간 약 3,400톤을 생산하며 세계 2위 생산국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생산량의 중심에 누이파오 광산이 있습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인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가 운영하는 이 광산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약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트남 전체 텅스텐 매장량의 90%가 집중된 타이응우옌성 지역 안에서도,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저 생산비용을 자랑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채굴부터 화학제품까지, 완결된 가치사슬
누이파오 광산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매장량이나 생산량 때문만이 아닙니다. MSR은 이 광산에서 캐낸 원광을 정광으로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회사인 마산텅스텐케미컬즈(MTC)를 통해 암모늄 파라텅스텐산염(APT), 황색 텅스텐 산화물(YTO), 청색 텅스텐 산화물(BTO) 같은 화학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통합 가치사슬을 10년 넘게 구축해왔습니다. 이 화학물 가공 시설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9,345톤에 달합니다. 앞서 제련·정련 장비 편에서 살펴봤듯 APT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텅스텐 산업의 표준 중간재인데, MSR은 채굴부터 이 중간재 생산까지 한 회사 안에서 완결하고 있는 셈입니다.
누이파오 광산, 숫자로 정리하면
| 항목 | 내용 |
|---|---|
| 위치 |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
| 운영사 |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 마산그룹 자회사) |
| 세계 비중 | 중국 제외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약 33% |
| 베트남 생산 비중 | 연간 약 3,400톤(세계 2위 생산국) |
| 화학물 가공 능력 | 연간 약 9,345톤(APT, YTO, BTO 등) |
| 광종 특징 | 텅스텐·불소회석(형석)·비스무트 등 다금속 광상 |
| 최근 동향 | 독일 자회사 HC스타크와 아시아 최대 텅스텐 재활용 공장 건설 추진 |
독일까지 찾아온 이유
이 광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최근 부쩍 커졌습니다. 2025년 11월, 독일 연방의회 국무장관 슈테판 로엔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독일 고위 대표단이 누이파오 광산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는 텅스텐이 국방산업은 물론 첨단 제조업의 핵심 전략 광물이라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누이파오 광산을 최우선 협력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MSR의 최고경영자 역시 중국 밖 최대 텅스텐 광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형석 세계 3위, 비스무트까지 중국 외 몇 안 되는 공급원이라고 강조하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텅스텐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MSR은 독일 자회사 HC스타크(고슬라 소재)와 함께 아시아 최대·최초의 텅스텐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동광산과 비교하면 보이는 것
여기서 짚어볼 만한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한국의 상동광산은 아직 채광·선광까지만 국내에서 완결하고 있고, 정련 단계인 고순도 산화텅스텐 공장은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누이파오 광산을 운영하는 MSR은 채굴부터 APT·산화텅스텐 같은 화학제품, 나아가 재활용 공장까지 이미 가치사슬 전 단계를 갖췄거나 구축하는 중입니다. 같은 시기에 재가동을 시작한 두 나라의 텅스텐 산업이 서로 다른 완성도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며, 이는 채굴 자체보다 그 이후의 가공·정련 인프라를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3%라는 숫자가 주는 착시
다만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중국 제외 세계 공급량의 33%"라는 수치는 인상적이지만, 이를 전체 시장 규모와 함께 놓고 보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2%를 차지하며, APT 가공 능력의 거의 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즉 베트남이 아무리 '중국 밖 최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도, 전 세계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조각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누이파오는 텅스텐뿐 아니라 형석·비스무트 같은 다른 금속도 함께 캐내는 다금속 광상이어서, 텅스텐 생산량 자체가 다른 금속의 시장 상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구조적 특성도 있습니다. 한 나라, 한 광산에 이렇게까지 공급이 집중된 구조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의 노력이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집중 리스크를 낳고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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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화학물 가공 시설 - 베트남의 통합 가치사슬 |
가격 사이클이 만드는 또 다른 그림자
베트남 텅스텐 산업의 성장은 최근 가격 상승기와 정확히 맞물려 있습니다. MSR은 2025 회계연도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순수하게 생산량이 늘어서라기보다 국제 텅스텐 가격 자체가 크게 뛴 영향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공급 충격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공급 구조 자체가 바뀐 결과라고 분석하는데, 이는 달리 말하면 베트남 텅스텐 기업들의 최근 호실적 역시 가격이 꺾이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국의 2026년 상반기 텅스텐 수출 할당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드는 등 공급 긴축이 계속되는 한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앞서 텅스텐 가격 전망 편에서 살펴봤듯 이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베트남의 호황이 영구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FAQ — 베트남 누이파오 광산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누이파오 광산은 얼마나 큰 규모인가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약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트남을 세계 2위 텅스텐 생산국으로 만드는 핵심 광산입니다.
Q2. 베트남은 텅스텐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몇 위인가요? 미국지질조사국 자료 기준으로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텅스텐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3. MSR은 어떤 회사인가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인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로, 누이파오 광산의 채굴부터 APT·산화텅스텐 같은 화학제품 생산까지 통합 가치사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4. 상동광산과 누이파오 광산은 어떻게 다른가요? 상동광산은 채광·선광 단계는 완료했지만 고순도 정련 공장은 아직 계획 단계인 반면, 누이파오 광산은 이미 화학제품 생산과 재활용 공장까지 가치사슬을 앞서 구축하고 있습니다.
Q5. 베트남이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요? 아직은 어렵습니다. 중국이 여전히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2%, APT 가공 능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베트남의 비중이 크다 해도 전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그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