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정광 1톤을 얻으면 최소 126톤이 남습니다, 광미는 어디로 가나
품위 0.51%인 광석에서 WO₃ 65% 정광 1톤을 만들려면 광석이 최소 127톤 필요합니다. 회수율이 100%라고 가정해도 126톤이 넘는 암석 가루가 정광이 되지 못하고 남아요. 상동광산의 평균 품위로 제가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올해 6월 상동광산은 비축해 둔 광석을 선광 플랜트에 넣기 시작했고, 9월 17일에는 광업시설 검사증이 나왔습니다. 이 광산에서 30여 년 만에 그 99%가 다시 쌓이기 시작한 셈이에요. 그런데 광미는 정광처럼 팔리지 않으니 눈길을 받는 일이 드뭅니다.
그 99%는 어디로 갈까요? 광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상동광산이 공개한 설계는 어떤지, 해외 광미 댐 사고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확인된 사실과 한계로 나눠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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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다져 쌓은 회색 광미 더미 |
정광 1톤 뒤에 남는 것, 계산부터 해보면
정광 1톤(WO₃ 65%)에는 WO₃가 0.65톤 들어 있습니다. 광석의 품위가 0.51%라면 이만큼을 얻기 위해 광석 약 127톤이 필요하고, 회수율이 100%여도 정광이 되는 질량은 광석의 0.8%뿐이에요.
| 광석 품위(WO₃) | 근거 | 정광 1톤에 필요한 광석 | 정광이 되지 못하는 질량 |
|---|---|---|---|
| 0.51% | 상동 평균 추정치(보도) | 약 127톤 | 약 99.2% |
| 0.24% | 2026년 1분기 상동 비축광 평균(회사 발표) | 약 271톤 | 약 99.6% |
| 약 0.17% | 세계 평균 추정(상동 평균이 약 3배라는 보도 기준) | 약 382톤 | 약 99.7% |
표는 회수율 100%를 가정한 최소값이고 실제 회수율이 낮으면 광석은 더 필요합니다. 남는 질량에는 황화물 정광처럼 따로 분리되는 소량의 물질도 섞여 있어서 모두 광미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규모의 감각은 같아요.
세계로 넓혀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USGS의 2025년 세계 텅스텐 광산 생산 추정 85,000톤(텅스텐 함량)을 WO₃로 환산하고 세계 평균 품위를 0.17%로 가정해 회수율 100%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약 6,300만 톤의 광석이 필요합니다. 가정이 많은 어림값이지만 광미가 수천만 톤 단위로 쌓이는 산업이라는 것은 분명해요.
광미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텅스텐보다 함께 올라온 황화광물이 문제입니다
2023년 11월 공개된 텅스텐 광미 리뷰 논문은 텅스텐 광미에 보통 황철석, 자류철석, 유비철석(FeAsS)이 들어 있어 공기와 물에 닿으면 산성 광산 배수가 생길 수 있다고 정리합니다. 2021년 미네랄즈(Minerals) 리뷰는 pH 3 안팎의 산성 배수가 하천으로 새어 나간 텅스텐 광미 사례와, 중국 남부 롄화산(Lianhuashan) 광산의 광미댐 주변 물과 토양, 식물이 중금속과 비소로 심하게 오염된 사례를 소개합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염의 주범이 텅스텐 자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리뷰는 한 연구에서 텅스텐이 광미의 주요 오염 원소가 아니었다고 소개했고, 미국과 유럽연합, 호주 어디에도 텅스텐 오염에 대한 환경 지침이 없으며 환경 영향 자료도 충분하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한국 폐광산이 남긴 선례
강원도 폐금속광산 네 곳(상동 포함)의 광미와 주변 토양을 조사한 2005년 연구는 광미의 중금속 농도가 배경 토양의 1.2~78.2배, 클로케(Kloke) 허용 수준의 1.1~80.6배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오염 정도는 원동, 제2연화, 신예미, 상동 순이었고 상동은 신예미와 비슷하게 낮은 쪽이었지만, 많은 시료가 토양환경보전법 기준을 넘어 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었어요. 이 수치는 네 광산을 합친 범위라 상동만의 값은 아니고, 20년 전 조사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방치의 비용은 사람에게 돌아옵니다. 경기일보는 2024년 4월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를 인용해 폐광 인근 주민의 소변 평균 카드뮴 농도가 1.46㎍/g Cr로 일반 인구집단 0.39㎍/g Cr의 4배 가까이 높았고, 경기·인천 지역 폐광산 248곳 중 광해방지사업 대상은 15곳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폐석과 광물찌꺼기 같은 오염원 차단과 오염토양 복원을 광해방지 사업으로 하고 있어요.
제도로는 어떻게 다뤄질까요? 산업통상부 서부광산안전사무소의 광해 안내는 선광과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폐석과 광물찌꺼기의 유실, 갱수와 폐수의 방류를 광해로 정의합니다. 집적장은 표면 균열이나 침강으로 붕괴·유실 위험이 있으면 즉시 대피 조치를 해야 하고, 사람이 있는 건축물과 하천, 공공시설에서 30m 이상 떨어뜨려야 하며, 필요하면 석축, 옹벽, 배수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상동광산은 광미를 어떻게 다루려 할까
2010년대 초 상동 개발 계획을 소개한 마이닝 테크놀로지(Mining Technology) 자료는 선광 뒤 광미를 충전 설비로 보내 지하에서 페이스트 충전재로 쓰고, 남는 광미는 건식 적치 시설로 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동 충전 설비는 광미 페이스트 충전 전문 설계 업체가 설계했고,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는 2020년 설비 위치를 해발 약 730m의 백운 갱구 부근으로 확정하며 이 설비가 국내외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가장 작은 부지를 확보하고 채굴 공동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어요. 2026년 3월 엔지니어링 뉴스(Engineering News)가 소개한 현장 시설 목록에도 충전 설비가 들어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광미를 채굴하고 난 지하 공간에 되돌려 보내면 지상에 쌓는 양이 줄고 갱도 안정에도 쓰입니다. 건식 적치는 광미에서 물을 빼서 쌓는 방식이고, 엔지니어링 기업 WSP의 2026년 논문은 수분이 적은 여과 광미가 액상화와 사면 붕괴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이 설명은 설계 단계의 자료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설비가 설계 그대로 지어졌는지, 지상 적치 시설의 규모와 위치가 어떤지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6월 23일자 기술 보고서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확인할 수 있어요.
광미는 쓰레기일까 자원일까
광미를 다시 선광하는 길도 있어요. 알몬티가 2019년 밝힌 스페인 로스산토스 광산의 광미 재처리는 WO₃ 회수율이 초기 35~40%에서 약 50%까지 올랐고, 회사는 서방 텅스텐 업계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6년 9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로스산토스 광미를 대상으로 한 스웨덴 공구업체와의 장기 구매 계약(take-or-pay)도 맺어져 있어요.
리뷰 논문들이 텅스텐 광미 재처리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꼽는 것은 부유선광, 강화 중력 선광, 습식 고강도 자력 선광입니다. 캐나다 칸퉁(Cantung) 옛 광미를 다룬 2024년 국제선광학회(IMPC) 발표도 회중석과 황동석이 섞인 광미에서 부유선광으로 구리와 텅스텐을 회수하는 실험이 유망했고, 황화물을 무해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광미 재처리가 해법일까요? 회수율이 50% 안팎이면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남고, 경제성은 가격에 달려 있습니다. 파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중국 내 65% 정광 가격은 3월 11일 톤당 102만 5,000위안의 최고가에서 7월 1일 49만 5,000위안으로 내려왔는데, 이런 변동 속에서 광미 재처리의 수지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별도로 계산해야 합니다.
해외 광미 댐 사고가 남긴 것
2019년 1월 25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브루마지뉴의 한 철광석 광산 광미 댐이 무너져 272명이 숨졌습니다(국제광업금속협의회 ICMM, 처음에는 270명으로 발표). 댐 사고 사례 공유 사이트 댐페일러스(damfailures.org)에 따르면 희생자 272명 중 258명이 광산 노동자였어요.
이 댐은 상류식으로 1976년부터 2013년까지 열 번에 걸쳐 높여 쌓은 구조였고, 약한 세립 광미 위에 너무 가파른 상류 사면이 얹힌 설계와 댐 마루 가까이까지 물이 고이도록 한 수 관리가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2015년 브라질 마리아나 인근 푼당(Fundão) 댐은 19명이 숨지고 광미가 637km를 흘렀어요. 2014년 캐나다 마운트 폴리(Mount Polley) 광미 저장 시설은 사망자 없이 호수와 하천으로 폐기물이 쏟아졌습니다.
브루마지뉴 이후 ICMM, 유엔환경계획(UNEP), 책임투자원칙(PRI)이 2020년 8월 글로벌 광미 관리 표준(GISTM)을 내놓았습니다. 77개 요건이 들어 있고, ICMM 회원사는 결과가 극심하거나 매우 큰 시설은 2023년 8월까지, 나머지 시설은 2025년 8월까지 이 표준에 맞추기로 했어요. 브라질, 칠레, 페루는 상류식 광미 댐을 금지했다고 해요.
이 사고들은 철광석, 구리, 금 광산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텅스텐 광산의 대형 광미 댐 붕괴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광미 관리가 놓치고 있는 것
낙관론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새 표준이 나오면 광미가 안전해진다는 기대에는 한계가 있어요. 2024년 광미 관리 점검 글은 GISTM을 지키는 것이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이 있고 그것만으로 광미 댐 사고의 빈도와 심각도가 줄지는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런던마이닝네트워크(London Mining Network)가 소개한 비판은 이 표준이 상류식 건설과 하천·심해 광미 처분을 금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같은 점검 글에 따르면 ICMM 회원사는 세계 광업·금속 산업의 약 3분의 1이고, 비회원사 가운데에도 준수 작업에 나선 곳이 많아 적용 범위는 넓어지는 중이에요.
건식 적치도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물을 거의 가두지 않아 붕괴 위험이 구조적으로 낮다고 평가되지만, WSP의 논문은 여과 방식의 톤당 처리 비용이 일반 방식보다 확실히 높다고 적었어요.
호주 학술대회 논문(Copeland)은 한 사례에서 여과 뒤 남은 수분이 다짐에 최적인 함수비를 크게 넘어 오히려 추가 위험이 생겼다고 보고했습니다. 광산 컨설팅 회사의 자료도 건식 적치라고 해서 건조한 것은 아니라며 수분 관리를 짚고 있어요.
통계도 엇갈립니다. 2020년 AusIMM의 정리는 2014년 이후 기록된 광미 댐 붕괴를 9건, 사망 292명으로 보지만, 142개 과학자·지역사회·환경단체 연합이 낸 보고서는 2010년 이후 알려진 사례를 71건, 사망 482명으로 세고 있어요. 이 보고서는 전 세계 붕괴 사례를 완전히 모은 등록부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집계 기준이 달라서 두 숫자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상동광산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습니다. 공개된 광미 처리 설명은 2010년대 초와 2020년의 설계 자료이고, 1980년대 이전 광미의 현재 상태와 복구 계획은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어요.
광산이 문을 닫은 뒤에도 남는 숙제
광미는 광산이 가동되는 동안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2005년 연구가 확인한 것처럼 폐광 뒤 수십 년이 지나도 토양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고, 광해방지사업이 늦어지면 오염은 복구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정광 1톤의 값은 광산 문을 열 때 계산되지만, 126톤의 뒷감당은 문을 닫은 뒤에도 이어져요.
상동광산이 광미를 지하와 건식 적치로 나눠 다루겠다는 설계는 방향이 분명합니다. 그 설계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에요.
※ 본 원고는 공개된 보도자료, 학술·특허 자료, 공공 통계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제공용 글이며, 특정 기업이나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상동광산의 광미 처리에 대한 설명은 회사 발표와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현재 설비의 실제 구성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FAQ — 텅스텐 광미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텅스텐 광미에서는 어떤 성분이 문제가 되나요? 텅스텐 자체보다 함께 들어 있는 황철석, 자류철석, 유비철석 같은 황화광물이 공기와 물에 닿아 산성 배수와 중금속·비소 오염을 만드는 것이 주된 문제로 지적됩니다. 일부 연구는 텅스텐이 광미의 주요 오염 원소는 아니었다고 보고했어요.
Q2. 상동광산은 광미를 어떻게 처리하나요? 공개된 설계 자료는 광미를 충전 설비에서 페이스트로 만들어 지하 채굴 공동에 되돌려 보내고, 남는 광미는 건식 적치 시설로 보낸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현재 가동 설비의 실제 구성은 환경영향평가서와 최신 기술 보고서로 확인해야 해요.
Q3. 건식 적치는 완전히 안전한가요? 붕괴 위험이 구조적으로 낮다고 평가되지만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처리 비용이 일반 방식보다 높고, 수분 관리와 다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이 생긴 사례도 있어요.
Q4. 광미에서 텅스텐을 다시 회수할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회수율에 한계가 있습니다. 스페인 로스산토스 광미 재처리는 WO₃ 회수율이 약 50%까지 올랐다고 알려져 있고, 경제성은 텅스텐 가격에 크게 좌우돼요.
Q5. 광미 댐 사고는 텅스텐 광산에서도 일어났나요? 이번 조사에서 텅스텐 광산의 대형 붕괴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브루마지뉴, 푼당, 마운트 폴리 같은 대표 사고는 철광석, 구리, 금 광산에서 일어났고, 이 사고들이 광미 관리 기준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어요.
참고 자료
- 텅스텐 광미 문제와 재처리 해법 리뷰 논문 (Open Access, 2023.11.06)
- 「A Review of Tungsten Resources and Potential Extraction from Mine Waste」, Minerals 11권 7호 (2021)
- 강원도 폐금속광산 4곳(원동·제2연화·신예미·상동) 광미와 주변 토양의 중금속 오염 평가 연구 (koreascience.or.kr 게재, 2005)
- 경기일보, 「폐광산 광해방지사업 ‘하세월’… 주민 건강 ‘빨간불’」 (2024.04.28)
- 한국광해광업공단, 광해방지 사업 설명 (공공데이터포털)
- 산업통상부 서부광산안전사무소, 광해 정의 및 집적장 기준 안내
- Mining Technology, 상동 텅스텐·몰리브덴 프로젝트 소개 (2010년대 초 개발 계획 기준)
- Almonty Industries, 상동 충전 설비 위치 확정 보도자료 (2020.05.27)
- Engineering News, 「Sangdong mine, South Korea」 (2026.03.20)
- Almonty Industries, 상동 선광 플랜트 가동 개시 보도자료 (2026.07.01~02)
- Geomechanics.io, 「Almonty's Sangdong tungsten mine: project economics and offtake lens for engineers」 (2026.09.22)
- Mining Magazine, 「Progress abound in Almonty portfolio」 (로스산토스 광미 재처리, 2019)
- IMPC 2024 Proceedings, 칸퉁 옛 광미 재처리 발표 (2024.09.29~10.03)
- Fastmarkets, 「As AI drives demand for advanced chips, molybdenum gains attention as tungsten alternative」 (2026.07.07, 텅스텐 정광 가격 부분)
- U.S. Geological Survey,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026: Tungsten」 (2026.02)
- ICMM, 「Fifth anniversary of the dam collapse… Brumadinho」 (2024.01)
- damfailures.org, 「Feijão Dam B-1 (Brazil, 2019)」
- AusIMM, 「Recent Developments with Global Tailings Standard」 (2020)
- Future Mining, 「Tailings dams a relic of the past」 (2023)
- London Mining Network, 「Credibility Crisis – Brumadinho and the Politics of Mining Industry Reform」 서평 (2021.07)
- WOMP, 「Tailings Management: What's Changed?」 (2024)
- The Narwhal, 「Global standards to prevent mine tailings disasters」 (게재일 확인 필요)
- 건식 적치 관련 호주지질역학센터(ACG) 학술대회 논문 (Amoah; Hogg; Copeland)
- WSP, 여과 광미 관련 Paste 2026 논문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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