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독일 텅스텐 기업이, 4년 만에 두 번 주인을 바꿨다
2020년, 독일 고슬라에 본사를 둔 100년 역사의 텅스텐 기업 HC스타크가 베트남 기업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불과 4년 뒤인 2024년, 이 회사는 다시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한 세기를 이어온 유서 깊은 기업이 이토록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이나 국경을 넘나든 사례는, 텅스텐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일입니다. 앞선 누이파오 광산 편에서 잠깐 언급했던 독일의 텅스텐 재활용 파트너, HC스타크가 겪어온 소유권의 롤러코스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채굴 기업과 가공 기술 기업의 국경을 넘나드는 결합이라는, 텅스텐 산업 특유의 흥미로운 단면을 이 사례만큼 잘 보여주는 이야기도 드뭅니다.
![]() |
| HC스타크 - 100년 역사의 독일 텅스텐 정제 기업 |
100주년을 맞은 해, 새 주인을 만나다
HC스타크 텅스텐 파우더스는 텅스텐과 그 화합물로 만든 고성능 분말을 개발·생산하는 독일 기업으로, 2차 원료(스크랩)에서 최고 품질의 텅스텐을 추출하는 특허 재활용 공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캐나다, 중국 세 곳의 생산기지와 미국·일본의 영업망을 두고 약 540명의 직원을 거느린 이 회사가 창립 100주년을 맞은 바로 그 해, 베트남 마산리소스에 인수됐습니다. 당시 HC스타크의 최고경영자는 창립 100주년에 맞춰 전략적 오너를 맞이하게 된 것이 회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라며,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 자사의 재활용 전문성을 보완해 전 세계 고객에게 더 큰 유연성과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특수금속 전문지 지오리소시스 역시 이 회사를 텅스텐 분말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유권이 넘어온 과정, 단계별로 보면
이 인수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 시기 | 사건 |
|---|---|
| 2013년 | HC스타크, 누이파오미닝과 합작법인 설립(베트남 텅스텐 화학물 생산) |
| 2018년 | 누이파오미닝, 합작법인 내 HC스타크 지분 49% 인수, 마산텅스텐컴퍼니로 개명 |
| 2019년 | 마산리소스, HC스타크의 글로벌 텅스텐 사업부 전체 인수 발표 |
| 2020년 | 인수 절차 완료, HC스타크 창립 100주년 |
| 2020년 |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즈,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HT) 지분 10% 인수 |
| 2024년 | MHT, HC스타크 텅스텐 지분 전량을 미쓰비시머티리얼즈에 매각하는 기본계약 체결 |
왜 베트남 자본이 독일 기업을 택했을까
이 인수의 논리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당시 마산리소스 최고경영자는 원자재 분야에서의 역량과 고도로 전문화된 가공 기술이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누이파오 광산 편에서 살펴봤듯, 마산 계열사는 세계적인 텅스텐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가공하는 첨단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반면 HC스타크는 100년에 걸쳐 축적한 정제·재활용 기술은 있었지만, 원자재 확보는 사모펀드 소유 체제 아래 상대적으로 불안정했습니다. 원자재를 가진 쪽과 가공 기술을 가진 쪽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채굴부터 고순도 화학제품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가치사슬이 비로소 완성된 셈입니다. 이 흐름은 2013년 HC스타크가 누이파오미닝과 합작법인을 세우며 이미 예고돼 있었는데, 이후 누이파오미닝이 2018년 이 합작법인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관계를 한 단계 더 심화시켰고, 이것이 2019~2020년 HC스타크 전체 인수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즉 2020년의 전면 인수는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된 일이 아니라, 이미 7년 전부터 두 회사가 합작 관계를 통해 서로를 검증해온 결과물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4년 만에 다시 일본으로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전략적 오너를 만나 새로운 시대를 연다"던 2020년의 선언은, 불과 4년 만에 또 다른 국경 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5월 MHT는 HC스타크 지주회사 지분 전량을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즈에 매각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미쓰비시머티리얼즈는 이미 2020년, MHT가 HC스타크를 인수한 직후 MHT 지분 10%를 사들인 바 있어 완전히 새로운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HC스타크 최고경영자는 미쓰비시머티리얼즈를 오랜 고객이자 투자자로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이번 매각이 낯선 상대와의 새로운 거래라기보다 이미 형성되어 있던 관계가 소유권 이전으로 한 단계 더 심화된 결과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사례는 "안정적인 수직 계열화"라는 서사가 생각보다 훨씬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채굴 기업이 가공 기술 기업을 인수해 가치사슬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결합이 영구적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즈 역시 일본 내에 자체적인 텅스텐 회수·가공 시설을 보유하고 텅스텐 기반 공구를 직접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은 원자재 접근권보다 가공 기술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다른 전략적 계산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텅스텐 산업의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이동은 한 번의 인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 기업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계속해서 재편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이 사례가 잘 보여줍니다.
세 나라를 거친 하나의 기술
정리하면 HC스타크의 텅스텐 재활용 기술은 지난 10여 년 사이 독일에서 출발해 베트남 자본의 손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향하는, 세 나라를 넘나드는 여정을 밟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100년간 축적된 정제·재활용 기술 그 자체입니다. 소유권은 국경을 넘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독일 고슬라의 생산 설비와 그곳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노하우는 그대로 유지되며 새로운 주인 아래에서도 계속 가동되고 있습니다. 결국 텅스텐 산업의 진짜 핵심 자산은 어느 나라의 자본이 소유권을 쥐고 있느냐보다, 그 기술과 설비가 어디에 뿌리내려 있고 얼마나 오랫동안 축적되어 왔느냐에 있다는 점을, HC스타크의 소유권 변천사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 |
| 텅스텐 재활용 분말 - HC스타크의 핵심 기술 |
FAQ — HC스타크의 소유권 변천사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HC스타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독일 고슬라에 본사를 둔 100년 역사의 텅스텐 전문 기업으로, 텅스텐 분말과 화합물을 생산하며 2차 원료에서 텅스텐을 추출하는 특허 재활용 공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2. 마산리소스는 왜 HC스타크를 인수했나요? 마산 계열사가 보유한 원자재(텅스텐 매장량)와 HC스타크가 축적한 고도의 정제·재활용 기술을 결합해, 채굴부터 화학제품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Q3. HC스타크는 지금도 베트남 기업 소유인가요? 2024년 5월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가 HC스타크 지분 전량을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즈에 매각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소유권이 다시 이동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Q4. 미쓰비시머티리얼즈는 이 거래와 어떤 인연이 있었나요? 2020년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가 HC스타크를 인수한 직후 미쓰비시머티리얼즈가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 지분 10%를 인수한 바 있어, 이번 매각 이전부터 이미 투자자이자 오랜 고객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Q5. 이 사례가 텅스텐 산업 전반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원자재 기업과 가공 기술 기업의 결합이 항상 영구적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며, 각 기업의 전략적 필요에 따라 소유권이 계속 재편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