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가격, 드디어 안정되나 — 여름의 첫 하락 신호와 2030년의 경고
4월과 5월, 사상 최대 폭으로 치솟았던 텅스텐 가격이 여름 휴가철을 지나며 처음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가격 전망 편에서 살펴봤던 그 가파른 상승 곡선에, 드디어 제동이 걸린 것일까요. 그런데 같은 시기 발표된 S&P글로벌의 보고서는 정반대의 경고를 담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최근 가격 흐름과 그 이면의 시그널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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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가격 균형 - 여름 이후 나타난 안정 조짐 |
여름 이후, 처음 나타난 하락 신호
글로벌 원자재 정보기관 패스트마켓츠와 상하이금속시장(SMM)에 따르면, 텅스텐 가격은 2026년 4~5월 역대 최대 폭으로 폭등한 뒤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하며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톤당 2,800~3,280달러였던 고점에서 조금씩 내려온 이 흐름을,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안정세 진입'으로 읽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반의 가격 흐름을 정리하면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확인해온 수치들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점 | 가격 지표 | 흐름 |
|---|---|---|
| 2025년 2월 | 중국산 페로텅스텐 kg당 43.59달러 | 기준 시점 |
| 2026년 2월 | 중국산 페로텅스텐 kg당 181.75달러 | 전년 대비 +300% 이상 |
| 2026년 4~5월 | 유럽 APT 가격, 사상 최고 수준 근접 | 역대 최대 폭등 구간 |
| 2026년 7월 말 | 종합 가격지수 기준 | 연초 대비 +310% |
| 2026년 8~9월 | 톤당 2,800~3,280달러(고점) 대비 소폭 하락 | 완만한 하락 횡보 |
숫자만 보면 마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등 이후의 숨 고르기' 수준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유럽 시장에서는 8월 들어 현물 가격의 유통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협상 기반의 개별 계약 비중이 늘고, 투명하게 가격이 공개되는 현물 시장의 유동성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가격 수치의 하락과, 실제로 시장에서 물량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유동성 지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왜 지금 하락했을까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산업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시기이고, 유럽 쪽 가격 지수 역시 계절적 둔화로 4분기까지 완만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급 측 구조적 요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채굴 텅스텐 생산량은 수출통제 강화 여파로 1년 전보다 약 10% 줄었고, 중국은 여전히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79%를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즉 최근의 가격 하락은 수요 측 일시적 둔화에 가깝지, 공급 측 구조적 문제가 해소된 결과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S&P글로벌의 경고 — "신규 광산이 다 성공해도 부족하다"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최근의 가격 안정을 "위기가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릅니다. S&P글로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외 지역에서 계획된 신규 텅스텐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적으로 가동되더라도 2030년 공급은 수요를 1만 6,000톤이나 밑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다뤘던 상동광산, 카자흐스탄, EQ 리소시스, 아이다호의 여러 프로젝트를 전부 합산한 낙관적 시나리오조차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뜻입니다.
이 전망이 특히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앞서 여러 편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했던 패턴 때문입니다. 광산 개발에는 탐사부터 상업 생산까지 통상 수년 이상이 걸리고, 정제·가공 인프라 구축에는 또 다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광산을 개발하고 있으니 곧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은, 이 모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위에서만 성립합니다. 그런데 그 전제가 충족되더라도 여전히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 S&P글로벌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광산 하나가 새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이제 텅스텐 공급이 풀리겠다"고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그 물량이 전체 수급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를 함께 따져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계절적 조정인가, 구조적 전환의 시작인가
결국 지금의 가격 하락을 판단하는 핵심 질문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이것이 단순한 계절적 조정인지, 아니면 공급망 구조 자체가 바뀌기 시작하는 신호인지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데이터를 종합하면 후자로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고, 신규 공급원들은 대부분 아직 탐사나 초기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무엇보다 S&P글로벌 같은 전문 기관조차 2030년까지도 구조적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몇 달간의 가격 횡보만 보고 "텅스텐 공급망 위기는 끝났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가격대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하나의 그림
지금까지 광물백과가 다뤄온 텅스텐 시리즈를 한 발 물러나 돌아보면, 결국 이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큰 그림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동광산과 카자흐스탄, 아이다호에서는 새로운 광산이 문을 열고 있고, 미국 NDAA와 EU CRMA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려 하고 있으며, 재자원화와 전략비축은 부족한 물량을 조금이라도 메우려는 보완책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앤드류 포레스트 같은 민간 자본까지 가세하며 텅스텐이라는 광물 자체가 재평가받는 흐름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도 S&P글로벌은 이 모든 노력을 다 합쳐도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는 텅스텐 공급망 문제가 어느 한두 가지 해법으로 단번에 풀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채굴·정책·재활용·자본이 모두 함께 오랜 시간에 걸쳐 맞물려야 하는 구조적 과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여름의 짧은 하락세가 이 큰 그림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 그것이 지금 텅스텐 시장이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정직한 신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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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재고 부족 - 2030년까지 이어질 공급 격차 |
FAQ — 최근 텅스텐 가격 동향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텅스텐 가격이 정말 안정세에 접어들었나요? 2026년 4~5월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하며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완전한 안정세로 보기는 이릅니다.
Q2. 최근 하락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름철 계절적 수요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히며, 중국의 생산량 감소나 수출통제 같은 공급 측 구조적 요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Q3. S&P글로벌은 텅스텐 공급망을 어떻게 전망하나요? 중국 외 지역의 모든 신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성공하더라도, 2030년 공급이 수요를 1만 6,000톤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Q4. 상동광산 같은 신규 광산들이 가동되면 가격이 크게 내려갈까요? 단기적으로 도움은 되겠지만, S&P글로벌의 전망대로라면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합쳐도 구조적 공급 부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Q5. 앞으로 텅스텐 가격을 지켜볼 때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요? 중국의 수출통제 정책 변화, 상동광산을 비롯한 신규 광산들의 실제 생산 개시 여부, 그리고 반도체·방산 등 주요 수요 산업의 성장세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