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브덴 생산의 절반 가까이는 구리 광산 부산물입니다, 페루 에너지 위기가 값을 흔든 이유
세계 몰리브덴 생산의 90%를 맡은 다섯 나라 가운데 칠레, 페루, 멕시코 세 나라에는 몰리브덴 전용 광산이 없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2026년 2월판에 따르면 이 나라들은 구리 광산에서 부산물로 얻은 몰리브덴으로만 시장에 서 있어요. 중국과 미국을 뺀 나머지 나라를 표에서 합산하면 2025년 추정 기준으로 세계 생산의 약 47%에 이릅니다.
올해 그 부산물 공급망에 균열이 갔습니다. 3월 초 페루 쿠스코 지역의 가스관이 파열해 로이터가 20년 만의 최악이라고 전한 에너지 위기가 시작됐고, 5월 11일에는 긴급 법령 003-2026이 나왔어요. 상하이금속시장(SMM)은 5월 15일 분석에서 페루의 몰리브덴 생산이 단기적으로 4~6%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이 전망은 얼마나 믿을 만할까요? 부산물이라는 구조가 몰리브덴의 공급과 가격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된 사실과 전망을 나눠서 따라가 봅니다. 몰리브덴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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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스 고원의 노천 구리 광산 |
몰리브덴 전용 광산을 가진 나라는 둘뿐입니다
USGS의 2026년 2월판 몰리브덴 요약에서 2025년 추정 생산량은 중국 97,000톤, 칠레 42,000톤, 미국 40,000톤, 페루 39,000톤, 멕시코 17,000톤입니다. 이 다섯 나라가 세계 생산 260,000톤의 90%를 차지해요.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광산에서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USGS는 몰리브덴 전용 광산과 구리 부산물 광산을 함께 가진 나라가 중국과 미국뿐이고, 나머지 나라는 구리 부산물에 의존한다고 적었습니다. 미국은 전용 광산이 콜로라도의 2곳, 부산물 광산이 7곳이에요.
| 국가 | 2024년 생산(톤) | 2025년 추정(톤) | 증감 | 매장량(천 톤) | 몰리브덴 공급 구조 |
|---|---|---|---|---|---|
| 중국 | 100,000(추정) | 97,000 | -3% | 7,800 | 전용 광산 + 구리 부산물 |
| 칠레 | 38,500 | 42,000 | +9% | 2,600 | 구리 부산물만 |
| 미국 | 34,000 | 40,000 | +18% | 3,500 | 전용 광산 2곳 + 부산물 7곳 |
| 페루 | 41,900 | 39,000 | -7% | 1,000 | 구리 부산물만 |
| 멕시코 | 16,200 | 17,000 | +5% | 130 | 구리 부산물만 |
| 세계 합계 | 256,000 | 260,000 | +2% | 17,000 |
증감률은 USGS 표의 수치로 계산한 값입니다. 중국과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합은 약 123,000톤으로 세계 생산의 47% 안팎이고, 이는 전용 광산이 없는 나라의 몫만 센 최소치예요. 중국과 미국 안의 부산물 몫까지 더하면 비중은 더 커집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2016년 생산을 다룬 분석에서 세계 몰리브덴 공급의 약 72%가 구리 부산물이라고 추산한 적도 있습니다.
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같은 부산물 구조인데 움직임이 정반대라는 것입니다. 2025년에 칠레는 약 9% 늘고 페루는 약 7% 줄었어요. 페루의 감소는 올해 에너지 위기가 시작되기 전의 일이라, 부산물 공급이 몰리브덴 값이 아니라 각 구리 광산의 광석 품위와 처리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구리가 움직이면 몰리브덴이 따라옵니다
2024년 9월 로마에서 열린 스테인리스강 콘퍼런스(SMR) 패널에서 미국의 한 몰리브덴 생산업체 마케팅 이사가 한 말을 S&P 글로벌 플래츠가 전했습니다. 공급 증가의 대부분은 구리-몰리브덴 광산에서 나올 텐데,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부진해 신규 프로젝트가 빠르게 가동되지 못하고 이것이 몰리브덴 공급에도 파급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같은 보도에는 중국의 사정도 나옵니다. 2024년 상반기 중국의 몰리브덴 수요가 전년 대비 16% 늘어난 데 비해 자국 공급은 4~5% 늘어나는 데 그쳐, 세계 최대 생산국이면서도 순수입국 위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부산물이라고 해서 공급이 가격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USGS는 몰리브덴 소비가 늘면서 많은 구리 생산업체가 기존 광상에서 휘수연석(molybdenite)을 추출하는 설비를 보강하고 있고, 이것이 노후 광산과 광석 품위 하락에 따른 공급 위험을 덜어준다고 적었어요. 다만 이 반응은 구리 광석이 나오는 범위 안에서만 일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 페루에서 벌어진 일, 확인된 것과 전망
확인된 사실
로이터 보도(전문 매체 PGJ 게재)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가스관 파열 직후인 3월 5일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했고, 총리는 3월 6일 비축 연료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5월 11일 나온 긴급 법령 003-2026에 대해 아시안 메탈(Asian Metal)은 가정용 에너지를 우선하고 광업 같은 전력 다소비 산업의 전기를 제한하는 내용이라고 전했어요. 마이스틸(Mysteel)은 이 조치가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고, 구리 공급 우려로 구리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망
SMM의 5월 15일 분석은 페루의 몰리브덴 생산이 거의 전량 구리 광산의 부산물이고 에너지 소비가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4~6% 줄어 공급 부족을 키울 것으로 봤습니다. 같은 분석에 따르면 페루는 2025년 중국 몰리브덴 정광 수입의 49.6%(약 3만 1,000톤)를 공급했고, 2026년 1분기에는 5,796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4.7% 줄었어요. 페루는 자국 제련 능력이 부족해 정광을 거의 전량 수출하고, 주 행선지는 칠레와 중국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
4~6%는 어디까지나 전망입니다. 7월 3일 SMM은 엘니뇨로 페루가 796개 지역에 60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주요 구리 광산의 생산은 대체로 정상이고 물류에만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어요. 원인이 다른 사건이라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지만, 위기가 곧바로 감산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호는 됩니다.
페루의 몰리브덴 생산이 이미 2025년에 약 7% 줄었다는 USGS 추정도 있어서, 올해의 감소 폭을 에너지 위기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USGS 추정으로 페루는 세계 생산의 약 15%이고 SMM은 12.7%로 추산해 기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실제 감소 폭은 페루 정부의 월별 생산 통계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어디까지 올랐을까
| 시점 | 지표 | 값 | 출처 |
|---|---|---|---|
| 2024년 9월 18일 | 몰리브덴 산화물 가루 | 21.325달러/lb | S&P 글로벌 플래츠 |
| 2025년 10~11월 | 중국 몰리브덴 정광·페로몰리브덴 | 약세(제철소 수요 부진, 페로몰리브덴 업체 손실) | SMM 일일 리뷰 |
| 2026년 5월 | 몰리브덴 | 약 30달러/lb, 1년 전보다 약 49% 상승 | 플러스마이닝 |
| 2026년 5월 15일 | 중국 45% 품위 정광 | 5,200위안/mtu, 페로몰리브덴 33만 위안/톤 | SMM |
| 2026년 8월 19일 | 중국 뤄양 한 광산의 정광 810톤 입찰 | 시작가 5,370위안, 낙찰 5,450~5,480위안/mtu | SMM |
mtu는 함유 금속 10kg을 한 단위로 보는 거래 단위입니다. 위 값들은 기준(산화물과 정광), 통화, 단위가 달라서 하나의 선으로 이어 비교할 수 없어요. 방향만 보면 2025년 가을 약세에서 올해 신고가로 돌아섰고, 8월에도 입찰가가 시작가보다 높게 낙찰됐습니다.
시장 해석은 갈립니다. SMM의 5월 분석은 공급 충격이 가격을 떠받치지만 스테인리스 같은 하류의 압력이 상승 폭을 제한한다고 봤어요. 하류 쪽 근거로는 4월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량이 349만 9,000톤으로 전월보다 1.3%, 전년보다 0.38% 줄었다는 수치를 들었어요. 한편 USGS는 2025년 2월 중국이 몰리브덴 분말에 수출 통제를 도입한 뒤 미국과 다른 나라가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 사슬 어디에 서 있을까
칠레 광업 매체 플러스마이닝(2026)은 2025년 칠레의 몰리브덴 수출액이 24억 8,000만 달러였고 한국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고 전했어요. USGS의 미국 수입처 통계(2021~24년)를 보면 한국은 미국이 들여오는 페로몰리브덴의 21%, 몰리브덴 전체 수입의 7%를 공급해요. 한국이 원료를 들여와 가공해서 내보내는 자리에도 서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자체의 광산 생산은 2024년 340톤, 2025년 추정 500톤, 매장량은 8천 톤 수준입니다.
그런데 6월 18일 YTN은 상동광산 인근 몰리브덴 광체 시추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이 몰리브덴 수입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칠레산이 최대 비중이라는 보도와 얼핏 어긋나지만, 두 수치가 원료 정광, 산화물, 합금철, 금속 분말 등 서로 다른 단계의 품목을 가리킬 가능성이 있어요. 어느 쪽이 어떤 품목인지는 관세청 품목별 수입 통계로 확인해야 합니다.
부산물이라서 생기는 한계
첫째, 값이 오르면 공급이 늘 것이라는 낙관론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몰리브덴 공급이 구리 광산의 가동과 광석 품위에 묶여 있으니, 몰리브덴 값이 올라도 구리 프로젝트가 늦어지면 공급은 따라 늘지 않아요. 위에서 소개한 생산업체 이사의 발언이 바로 그 구조를 가리켜요.
둘째, 전용 광산은 접었다 다시 여는 데 오래 걸립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2017년 무렵 낮은 몰리브덴 가격이 미국의 전용 광산을 압박하는 반면 구리-몰리브덴 광산은 계속 채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USGS 2026년판은 아이다호의 휴지 중인 몰리브덴 광산이 2027년 하반기에 재가동될 예정이라고 적고 있어요. 가격이 오른 올해 결정이 공급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전망이 엇갈립니다. 2025년 10~11월 SMM 일일 리뷰는 제철소 수요 부진으로 시장이 약세라고 전했는데 같은 매체가 2026년 5월에는 신고가를 전하고 있어요. 한 시장 안의 진단이 반년 만에 반대로 뒤집힌 셈이라, 올해의 강세를 구조적 변화로 읽을지 일시적 충격으로 읽을지가 아직 열려 있습니다.
넷째, 자료의 한계가 있습니다. SMM과 플러스마이닝은 업계와 지역을 대변하는 매체이고, 위 가격들은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USGS 2026년판조차 2025년 산화몰리브덴 평균 가격을 본문에서는 2024년보다 7% 낮게, 표에서는 2024년(kg당 47.72달러)보다 높은 값(kg당 51달러)으로 적고 있어서, 이 글에서는 평균 가격을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질 질문
USGS는 몰리브덴의 대체재로 공구강의 텅스텐을 꼽고, 반대로 고온 전기로의 내화 재료에서는 흑연, 탄탈럼, 텅스텐이 몰리브덴을 대신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대체재로 불리는 두 금속의 관계는 어디까지 맞는 이야기일까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 본 원고는 공개된 보도와 공공 통계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제공용 글이며, 특정 기업이나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FAQ — 몰리브덴 공급과 가격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몰리브덴은 어느 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나요? USGS 2026년 2월판 추정으로 2025년 중국이 97,000톤으로 가장 많고, 칠레 42,000톤, 미국 40,000톤, 페루 39,000톤, 멕시코 17,000톤이 뒤를 잇습니다. 이 다섯 나라가 세계 생산 260,000톤의 90%를 차지해요.
Q2. 몰리브덴이 구리 광산 부산물이라는 것이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몰리브덴 공급이 몰리브덴 값보다 구리 광산의 가동과 광석 품위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값이 올라도 구리 프로젝트가 늦어지면 공급이 따라 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구리 광산의 사정으로 공급이 줄어도 몰리브덴 업계가 대응할 수단이 제한적이에요.
Q3. 페루의 에너지 위기로 몰리브덴 생산이 실제로 줄었나요? 확인된 것은 위기와 긴급 법령의 존재이고, 감산 폭은 전망 단계입니다. SMM은 단기 4~6% 감소를 예상했지만 페루의 몰리브덴은 위기 이전인 2025년에도 USGS 추정으로 약 7% 줄었고, 실제 수치는 페루 정부의 생산 통계로 확인해야 합니다.
Q4. 한국은 몰리브덴을 어디서 들여오나요? 칠레 몰리브덴 수출에서 한국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는 보도가 있고, 한국이 수입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두 수치가 가리키는 품목 단계가 다를 가능성이 있어서 관세청 품목별 수입 통계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해요.
Q5. 몰리브덴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요? S&P 글로벌 플래츠는 2024년 9월 산화물 가루를 21.325달러/lb로 평가했고, 플러스마이닝은 2026년 5월 약 30달러/lb로 1년 전보다 약 49%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45% 품위 정광은 SMM 기준 5월 5,200위안/mtu에서 8월 입찰에서 5,450~5,480위안/mtu로 낙찰됐지만, 기준과 단위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참고 자료
- U.S. Geological Survey,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026: Molybdenum」 (2026.02)
- S&P Global Commodity Insights(플래츠), 「New molybdenum supply expected to come from copper byproduct mines」 (2024.09.18)
-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Molybdenum supply increases from Latin America as U.S. production falls」 (2016년 생산 분석, 2017년경 게재)
- Reuters(PGJ 게재), 「Peru Taps Fuel Reserves to Combat Worst Energy Crunch in Two Decades」 (2026.03.06)
- Asian Metal, 「Peru energy crisis threatens global copper and silver supply」 (2026.05.13)
- Mysteel, 「DAILY: Copper supply concerns worsen on Peru's emergency energy measures」 (2026.05.13)
- SMM, 「[SMM 분석] 공급 충격이 높은 몰리브덴 가격을 지지, 하류 압력이 상승폭을 제한」 (2026.05.15)
- SMM, 「Peru's State of Emergency Has Limited Impact on Copper Production, Logistics May Be Disrupted」 (2026.07.03)
- SMM 몰리브덴 일일 리뷰 (2025.10.27, 2025.11.26)
- SMM, 중국 뤄양 광산 몰리브덴 정광 810톤 입찰 관련 보도 (2026.08.19)
- Plusmining, 「The strategic role that one of the copper by-products is taking」 (2026)
- YTN, 상동 몰리브덴 광산 시추 관련 보도 (202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