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텅스텐 광산 하나에, 세 개의 기업이 동시에 뛰어들었다
네바다주 퍼싱카운티, 임레이라는 작은 마을 인근에 수십 년간 잠들어 있던 광산 하나가 있습니다. 한때 미국 최대급 텅스텐 생산지로 꼽혔던 스프링거 광산입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이 광산 하나를 되살리기 위해 세 개의 서로 다른 기업이 동시에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앞서 살펴본 엘멧그룹(헤머던 광산 편)과 EQ 리소시스(앤드류 포레스트 편)가 나란히 등장하는 이 소식은, 서방 텅스텐 자본이 어떻게 서로 얽히며 새로운 지도를 그려가는지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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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거 텅스텐 콤플렉스 - 재가동을 앞둔 미국의 옛 광산 |
스프링거 콤플렉스, 잠든 거인을 깨우다
스프링거 텅스텐 콤플렉스는 역사적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꼽혀온 곳입니다. 노천과 지하 채굴 방식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하루 1,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부유선광 설비와 연간 최대 4,000톤의 생산 능력을 가진 암모늄 파라텅스텐산염(APT) 플랜트까지 이미 부지 안에 갖춰져 있습니다.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이 부지의 주요 광화대는 서튼Ⅰ과 서튼Ⅱ라는 텅스텐 스카른 광상으로, 앞서 회중석 편에서 살펴봤던 바로 그 방식, 마그마와 석회암이 만나 형성되는 광상 유형에 속합니다.
세 기업의 삼각 동맹
이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것은 세 회사입니다. 광산 소유주인 블루문메탈스는 2026년 2월 이 부지를 인수했고, 9월 11일 체결된 구속력 있는 계약을 통해 엘멧그룹, EQ 리소시스와 함께 총 1억 5,000만~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 참여 기업 | 역할과 투자 규모 |
|---|---|
| 블루문메탈스(TSXV: MOON, 나스닥: BMM) | 광산 소유주, 2026년 2월 부지 인수 |
| 엘멧그룹(나스닥: ELMT) | 프로젝트 투자 1억 5,000만 달러, 합작법인 지분 70% |
| EQ 리소시스(ASX: EQR) | 호주·스페인 채굴·가공 경험 제공, 합작법인 지분 일부 보유 |
| 추가 자금 | 엘멧·EQ 공동 대기자금 최대 2,500만 달러, 텅스텐 선급금 5,000만 달러, 지분투자 2,500만 달러 |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EQ 리소시스입니다. 앞서 살펴봤듯 이 회사는 호주 마운트카바인과 스페인 바루에코파르도 광산을 운영하며 앤드류 포레스트의 투자까지 받았던 서방 최대 텅스텐 생산업체입니다. 그런 EQ 리소시스가 이번에는 미국 본토의 광산 재가동에까지 채굴·가공 노하우를 보태며 참여한 것입니다. 서로 다른 대륙에서 각자 성장해온 서방 텅스텐 기업들이, 결국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다시 만나는 모습입니다.
국방 물자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고리
이 투자는 엘멧그룹이 별도로 체결한 미국 국방군수국(DLA)과의 계약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최대 2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이 계약에는 텅스텐 원광과 정광, 소듐텅스테이트를 최소 1억 5,000만 달러어치 구매하겠다는 보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 납품은 채굴과 가공 능력이 확장된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인데, 이는 기존 미국 내 제조업체들이 쓰고 있는 물량을 빼앗지 않으면서 국가비축물자를 재건하려는 접근으로 설명됩니다. 텅스텐은 미사일, 잠수함, 항공우주 프로그램 같은 방산 분야는 물론 반도체와 의료장비, 에너지 기술, 제조 공구에도 널리 쓰이는 만큼, 이 공급망 하나가 흔들리면 그 영향은 무기 프로그램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탐사 현장에서 나온 초기 결과
프로젝트가 발표된 이후 탐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토지관리국(BLM)은 9월 10일 복구 이행보증금 납부를 조건으로 탐사 계획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공유지 13곳의 시추 패드에서 굴착이 가능해졌습니다. 블루문메탈스는 총 1만 8,000미터에 달하는 과거 시추 코어를 다시 검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약 64%의 코어를 재검토했고 이 중 18%에 대해서는 최종 분석 결과까지 받았습니다. 공개된 결과 중에는 지하 160m 지점에서 7미터 구간에 걸쳐 WO3 품위 1.28%를 기록한 시추공과, 지하 249m 지점에서 24.25미터 구간에 걸쳐 평균 0.22%(그중 9.55미터 구간은 0.53%)를 기록한 시추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회사 스스로 밝힌 신중한 단서
여기서 짚어야 할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다룬 한 보도는 스프링거의 제시된 자원량이 과거 조사 자료에 기반한 것이며 현재 검증된 추정치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블루문메탈스 스스로도 추가 시추를 통해 자원량을 새로 계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지금 언급되는 매장량 수치들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한 관련 당사자들은 12개월 안에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건설 비용과 기술적 검토, 원자재 가격, 각종 인허가 절차에 따라 일정 자체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앞서 여러 편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했던 원칙, 즉 계약 체결과 실제 생산 개시 사이에는 언제나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라 신규 건설보다는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동시에 수십 년간 방치된 설비를 실제로 안전하게 재가동하기까지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서방 세 기업이 힘을 모았다는 소식의 무게감과, 실제 광석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남은 물리적 시간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점을 균형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 개의 브라운필드 프로젝트, 그 중 하나
흥미롭게도 스프링거는 블루문메탈스가 동시에 추진하는 다섯 개의 브라운필드(기존 개발 부지) 다금속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노르웨이의 구리·금·은 프로젝트 두 곳, 미국 내 아연·금·은·구리 프로젝트, 그리고 게르마늄·갈륨·구리 프로젝트까지, 이 회사는 여러 대륙에 걸쳐 이미 도로와 전력, 옛 인프라가 갖춰진 부지들을 동시에 되살리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아연과 구리, 텅스텐은 이미 미국지질조사국과 유럽연합이 지정한 핵심광물 목록에 올라 있고, 게르마늄과 갈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다금속 광상의 경제학 편에서 살펴봤던 부산물 신용 개념처럼, 블루문메탈스 역시 하나의 광물이 아니라 여러 핵심광물을 동시에 다루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사업 전체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모습입니다.
FAQ — 네바다 스프링거 텅스텐 프로젝트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Q1. 스프링거 텅스텐 콤플렉스는 어디에 있나요? 미국 네바다주 퍼싱카운티의 임레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꼽혀온 곳입니다.
Q2. 이번 프로젝트에는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나요? 광산 소유주인 블루문메탈스,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합작법인 지분 70%를 보유하는 엘멧그룹, 호주·스페인 경험을 보태는 EQ 리소시스까지 세 회사가 함께 참여합니다.
Q3. EQ 리소시스는 왜 낯익은 이름인가요? 앞서 앤드류 포레스트 편에서 다뤘던 서방 최대 텅스텐 생산업체로, 호주 마운트카바인과 스페인 바루에코파르도 광산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Q4. 이 프로젝트는 미국 국방부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엘멧그룹이 별도로 체결한 미국 국방군수국(DLA)과의 최대 20억 달러 규모 계약과 연계되어 있으며, 이 계약에는 텅스텐 원광·정광 구매 보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Q5. 스프링거의 매장량은 확정된 수치인가요? 아니요. 현재 언급되는 자원량은 과거 조사 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검증된 추정치가 아니며, 블루문메탈스는 추가 시추를 통해 자원량을 새로 계산할 계획입니다.
